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뉴스1|국제

하루에 코로나로 300명 숨지는데…日정부 “확진자 집계 이제 그만”

입력 2022-08-17 12:31업데이트 2022-08-17 12:31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 3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의료기관들이 과부하에 신음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어서 이 고비만이 끝나길 기다리는 모습이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6일 일본 전역의 지자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11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가장 사망자 수가 많았던 지난 2월22일(32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보고된 날은 6차 유행 때인 지난 2월22일(277명)인데, 이달 9일 250명을 넘었고 15일에는 215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는 6차 유행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4월2일 이후 100명을 밑도는 날이 4개월 가까이 이어졌고, 10명 미만인 날도 있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파생 변이 BA.5 확산이 시작되면서 감염자가 6월 말부터 급증해 8월 들어 정점을 찍었다. 사망자 수는 7월 26일 100명을 넘어섰고 이달 15일에는 후생성 기준 215명이 나와 전달 15일(31명)의 약 7배에 달했다.

사망자 수는 신규 확진자 수보다 일정 기간 늦는 후행지표인 만큼, 7차 유행 들어 집계 이래 최다를 기록한 확진자 수에 비례해 사망자 수도 6차 유행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후생성에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 좌장인 와키타 다카시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병상 사용률이 늘고 의료종사자의 감염으로 인한 병동 폐쇄 등으로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7차 유행 사망 수치가) 6차 유행 때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도의사회 “환자 수용 이제 한계다”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의료 현장은 위기다. 병상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응급 의료체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기준 도쿄의 병상 사용률은 59.9%에 이른다. 도쿄도의사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 수용 현황에 대해 점점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내 입원 환자 수는 지난해 9월4일 4351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달 14일 4355명으로 그 기록이 깨졌고, 다음날엔 4393명으로 더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중증화로 진행되는 경향이 적다는 통념이 있지만 확진자와 1~2주 정도 시차를 둔 후행지표인 중증자와 입원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감염자 급증으로 확진자가 35시간이 넘도록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게다가 15일 일본 추석연휴 때문에 휴업하는 의료기관이 많아 감염 상황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수도만 문제가 아니다. 오키나와현은 병상 사용률이 100%를 초과해 환자들이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시즈오카현과 아이치현 또한 병상 사용률이 이달 들어 80%를 넘어 의료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일본, 코로나 독감처럼 취급한다

일본 정부로서는 7차 유행이 얼른 끝내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일상 회복을 위해 긴급사태나 중점조치 등 방역 봉쇄를 전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분류를 2급 감염병에서 계절성 독감과 같은 5급 감염병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상 등 각료들과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고 모든 감염자를 확인하는 ‘전수 파악’ 중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확진자 전수 파악은 코로나19가 2급 질병으로 분류되것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었으나, 확진자를 공식 집계하지 않아도 되는 5급 질병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감염증법에 따르면 숫자가 작을수록 치사율과 감염성이 높은 질병이다. 2급 질병은 검사비와 치료비를 모두 국가가 부담하지만, 5급 질병의 경우 환자 개인의 부담이 된다. 코로나19 검사를 해서 확진자를 일일이 세고, 그들을 치료하는 비용을 더 이상 국가가 내 주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보건소나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 보고 있다. 어느 정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만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망자 수가 300여명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섣부른 분류 변경은 오히려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도의사회 회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하루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1개월 이상 발생하면 6000명이 넘는다”며 “(사망자 수가) 앞으로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감염자나 밀접 접촉자도 점점 늘어나면 기업이나 점포가 영업하지 못하게 되는 등 경제적인 타격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국제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