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 총격범 7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6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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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공휴일인 독립기념일 일리노이 하이랜드 파크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 로버트 E. 크리모 3세에게 검찰은 7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CNN 등에 따르면 레이크 카운티 주 검사 에릭 레인하트는 5일(현지시간) 크리모에게 일단 7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각의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수십 건의 추가 혐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모가 7건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가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면서, “보석 가능성 없이” 크리모를 구속해 달라고 6일 판사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일리노이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도중 벌어진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다음날인 5일에는 부상자 중 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추가 사망자 신원은 아직 즉각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로써 총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기존 사망자 6명은 최소 35세에서 8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파악됐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부상자 총 39명이 총격 직후 병원 4곳에 나뉘어 이송됐다고 한다. 부상자 연령대 역시 최소 14세에서 70대까지 다양하며, 28명은 치료 후 퇴원했으나 위중한 환자도 있다.

경찰 당국은 이 사건 용의자로 21세 백인 남성 크리모를 지목했다. 크리모는 현재 체포된 상태로,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범행 당시 여성복을 착용했는데, 인파에 섞여들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삼촌인 폴 A. 크리모(이하 폴)의 설명을 인용, 평소 크리모가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폴은 크리모를 두고 “보통 혼자 있었다. 그는 외롭고 조용한 사람이었다”라고 회고했으며, 범행 전날인 3일 안락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경찰 당국은 크리모가 3년 전인 지난 2019년 흉기 수집품을 들고 “모두 죽여버리겠다”라고 위협한 전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두 번 자택으로 출동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시 흉기는 압수했지만, 크리모는 체포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2019년 4월 크리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신고를 받고 한 차례 출동했으며, 이후 같은 해 9월 흉기 수집품 위협 사건과 관련해 출동했다고 파악된다. 이들 사건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보고됐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크리모는 이번 사건에 사용한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NBC에 따르면 크리모는 이번 총격에 앞서 소총 두 자루를 포함해 여러 정의 화기를 구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총 외에 차량 및 자택에서 추가로 화기를 수거했다.

낸시 로터링 하이랜드파크 시장은 이날 “그 총기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합법적으로 취득했다는 사실은 안다”라며 “어느 시점에 이 나라는 합법적으로 획득한 총기로 수십 명이 살해되는 매주 사건에 관해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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