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방역 방치하면 20년 이내 팬데믹 재발 위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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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7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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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유튜브 채널 ‘Bill Gates’ 갈무리
빌 게이츠. 유튜브 채널 ‘Bill Gates’ 갈무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20년 이내에 다시 올 위험은 약 50%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27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을 화재에 비유하면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초기에 소화(消火) 활동을 하지 않으면 전 세계를 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나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새로운 질병이라고 해서 조용히 지켜볼 것이 아니라 발생 단계에서 잡아야 한다”며 ‘글로벌 전염병 대응·동원팀’(GERM)이 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GERM은 그의 책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에서 언급된 것으로 게이츠는 “GERM은 세계를 아우르는 강력한 긴급상황실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질병의 확산 저지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지만 위협이 없을 때라면 말라리아 등 기타 전염성 질병 퇴치를 도우면서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GERM은) 연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보다 조금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것으로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입은 14조 달러(약 1경 8조 억 원)의 경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 많은 금액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난한 나라의 감염증을 억제함으로써 부유한 나라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며 주요 7개국(G7) 의장국의 역할에 기대감을 보였다.

게이츠는 2015년 테드(TED) 강연에서 “몇십 년 내 1000만 명 이상을 사망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전쟁보다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한 선각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 대유행을 만들어냈다’, ‘백신을 이용해 국민에게 추적 장치를 심으려 한다’는 음모론에 시달리기도 했던 게이츠는 자신의 책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시절보다) 공격이 집요해졌다. 진실이 거짓보다 오래간다는 점을 믿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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