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경제 무기화” 서방 제재 비판 …“재앙으로 몰아 넣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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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3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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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열린 브릭스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열린 브릭스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서 구체적인 국가를 명시하지 않은채 ‘제재’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한 것은 서방과 긴장 관계 속 신흥시장과의 관계 강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단결·협력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 대결을 겪었다. 비통한 역사는 패권주의와 집단 정치, 진영 대결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전쟁과 충돌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다시 한번 세계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힘의 지위를 미신(迷信)하고 군사동맹을 확장해 다른 나라의 희생으로 자신의 안전을 모색하면 안보는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패권주의과 강권정치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일부 중요한 산업 공급망은 인위적인 교란에 직면해 높은 인플레이션, 국제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불안, 세계 경제회복세는 끊임없이 약해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위기에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는 한 배를 타고 힘을 합쳐야 경제 위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주요 선진국은 책임 있는 경제 정책을 채택하고, 정책의 부정적인 효과가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피해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충돌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며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금융통화체계의 주도적 지위를 제멋대로 제재하며 결국에는 다른 사람과 세계 사람들을 재앙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기조연설에서 명시적으로 ‘미국’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연설 대부분은 미국을 향한 비판 발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연설에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데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는 신흥시장국가와 개발도상국의 중요한 무대”라며 “브릭스는 이제 높은 수준의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 단결과 협력의 깃발을 꽉 잡으면 브릭스라는 큰 배는 반드시 파도를 헤치고 아름다운 기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서구 주도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대안을 구축하려는 노력은 강조할 것이며 인도는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 협상단은 브릭스의 모든 공동성명이 중립적인지 확인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 정상회담을 이용해 미국과 동맹국에 선전적 승리를 거두려는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도는 새로운 멤버를 추가해 브릭스를 확대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막기 위해 기준을 도입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브릭스 정상과 23일부터 정상회담을, 24일에는 브릭스 국가 및 다른 신흥시장 지도자가 참석하는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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