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탄압’ 존 리 내달 취임… 홍콩 ‘경찰국가’ 우려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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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 3주년]
반환 25주년에 친중파 홍콩수장
취임후 민주진영 탄압 강화할듯

9일로 2019년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3주년을 맞는 홍콩은 다음 달 1일 중국 반환 25주년이 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존 리(중국명 리자차오·李家超·65·사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당선인이 취임한다. 당시 경찰 수장이었던 리 당선인은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로 촉발돼 2020년까지 이어진 반(反)중국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다. 홍콩에서는 리 당선인 취임 이후 홍콩이 ‘중국화된 경찰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을 방문한 리 당선인을 만나 이른바 ‘애국자’라 불리는 친(親)중국 인사만 출마할 수 있도록 2020년 개편한 선거제를 장기 유지해야 한다고 처음 거론했다. 리 당선인은 지난달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99.4% 지지율로 당선됐다.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인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선거제 개편 이후 민주화 인사 출마가 차단됐다. 선거인단도 친중국 인사들로 구성할 수 있게 변했다. 홍콩의 야당과 민주화 진영은 시민들이 직접 행정장관을 뽑는 직접선거를 주장해왔다.

리 당선인 취임 이후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 외에 별도의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민주 진영에 대한 탄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시위 탄압#존리#홍콩#경찰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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