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방문 계획 아직”…가능성은 열어 둬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4일 0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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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고공 행진 국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직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방문 여지는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레호보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한 일자리 보고서 관련 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사우디 방문 가능성 질문에 “가게 될지 확실하지는 않다. 지금 시점에서는 직접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는 중동에서 더 많은 평화와 안정을 이룰 방안에 관해 협력을 추구해 왔다”라며 향후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중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로 사우디를 방문할 경우 지난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비판적이던 기존 입장을 선회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기간 암살 사건을 비판하고 사우디 상대 무기 수출 중단 등을 약속했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 작전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에서 살만 왕세자를 만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권에 관한 나의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라면서도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 직업은 가능하다면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라며 “그게 대통령으로서 내가 하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살만 왕세자 회동 여부에는 “앞서 가는 것”이라며 “내가 하려는 일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사이의 일부 무모한 전쟁이 계속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할 경우 이달 예정된 이스라엘 등 방문 일정에 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비회원국 연합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전날 오는 7~8월 일 64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조치가 적절한지 질문에 “충분한지 판단하기에는 잘 모르지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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