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美대사관 거리 이름 ‘전쟁 친화적’으로 개명 추진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31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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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기릭 위해 모스크바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밖 광장의 이름을 ‘전쟁 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시민들은 미국 대사관이 위치해 있는 볼쇼이 데브야틴스키 레인과 코뉴슈코프스카야 울리차 교차로에 있는 이름 없는 광장의 이름을 세 가지 중에서 골라야 한다.

이름 세 가지는 지난 3월5일 전투 중 사망한 분리주의 반군 대대장을 기리며 ‘돈바스 광장의 수호자들’,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 광장’ 그리고 ‘러시아의 영웅’이다.

시민들은 모스크바 시청 액티브 시티즌 플랫폼에서 디지털 투표를 진행하게 되는데, 시민들은 네 번째 선택권도 부여된다. 바로 지방 공무원들에게 결정권을 위임하는 것.

액티브 시티즌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모스크바 시 당국은 수 많은 시민들로부터 광장 이름에 대한 수많은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시 전체의 투표로 확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탈나치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투표 결과, 도시 지도는 ‘신 나치’들로부터 돈바스를 수호하던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영원히 박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액티브 시티즌 플랫폼은 작성 당시 최소 2만5000표를 기록했지만 투표가 언제 종료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모스크바 시의회는 이미 5월, 미국 대사관이 있는 땅을 ‘돈바스 광장의 수호자들’로 이름을 바꾸고 미국 대사관 주소로 사용해 줄 것을 청원한 바 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놀랍지만 불쾌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대사관측은 5월19일 텔레그램에 “돈바스 광장의 수호자들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그들의 조국을 지켜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체 해석을 내놓았다.

러시아에서 도시 이름을 두고 투표를 벌이는 것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은 후 유럽 거리의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2018년, 워싱턴은 살해된 야당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를 기리기 위해 수도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 광장의 이름을 바꾸기로 투표했다.

당시 러시아 의원들은 보리스 넴초프 광장 제막에 대해 공세적이라고 비난했는데, 한 의원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 주소를 “북미 데드 엔드, 1”으로 개명하자는 맞대응 제안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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