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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인도, 밀 이어 설탕 수출도 제한…식량안보 조치 확산

입력 2022-05-25 17:21업데이트 2022-05-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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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세계 설탕 수출 2위 국가 인도가 식량안보를 이유로 설탕 수출을 제한했다고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는 앞서 밀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공급 부족에 따른 전 세계 식량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주요 곡물 및 식품 수출국들의 보호무역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올해 설탕 수출량을 1000만 t으로 제한하고 6~10월 해외 반출 설탕은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 인도는 수출도 브라질에 이어 2위다. 인도 정부는 “설탕 수출 증가로 인한 국내 설탕 값 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뭄바이 소재 무역회사 딜러는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정부가 4분기 축제 시즌에 설탕을 충분히 공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 발표 직후 런던 선물거래소 백설탕 가격이 1% 이상 오르는 등 세계 식량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다만 인도 설탕 수출업자들은 수출 물량 제한에도 생산 전망치가 늘어 상당한 양을 내다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설탕 생산국들도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어 국제 설탕가격 상승 등 여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파키스탄도 9일 설탕 수출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의 식량안보 조치는 강화되고 있다. 인도는 국내 안정적 공급을 이유로 13일 밀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팜유와 닭고기 수출을 막고 있다.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공급이 멈추고 다른 식품 수출 국가들이 수출을 조이면서 각국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30여 개국이 식품과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무역을 제한했다”며 “과거 수십 년의 경제적 통합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세상을 더 가난하고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씨티그룹 제이 콜린스 부사장도 “세계 지도자들이 침착하게 테이블에 둘러 앉아 무역 식품 투자를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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