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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중국계가 대만인 혐오로 총기 난사…美 교회 총격 전말

입력 2022-05-17 15:04업데이트 2022-05-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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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대만계 미국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중국계 이민자가 대만에 증오심을 품고 저지른 ‘증오 범죄’라고 미 수사당국이 발표했다.

16일(현지 시간) 사건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돈 반스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총기 사건의 피의자인 중국계 이민자 데이비드 초우(68)가 “대만과 대만인에 대한 증오로 이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반스 보안관은 “초우의 차에서 대만인에 대한 집착과 대만인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내는 중국어로 쓰여진 메모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초우는 사건 당일인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총 두 자루를 구매해 대만인이 주로 다니는 교회인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시의 제네바 장로교회에 도착했다. 이어 문을 쇠사슬로 걸어 잠근 그는 장로교회에 있던 약 40명의 신도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당시 교회에 있던 신도 대부분은 대만계로 이 총격으로 대만계 미국인 의사 존 쳉(52)이 숨졌고 60~90대 노인 5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교회 건물 주변에서 탄약과 화염병 등이 담긴 가방이 3개 더 발견됐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지방 검사는 당국이 찾아낸 초우의 자필 메모에서 그의 가족이 1948년 이후 중국에서 대만으로 강제 이동돼 대만에 사는 동안 대접받지 못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우를 살인 1건과 살인미수 5건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증오범죄 수사를 개시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관계는 수십 년 만에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17일 대만 총통인 차잉잉원(蔡英文)이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으며 대만 외교부에 피해자와 가족들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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