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신임 총리는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휘발유가 소진됐다”며 “현 시점에서 남은 휘발유 재고는 단 하루 분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위크라마싱하 총리는 국가부도에 빠진 자국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더 심한 고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정부는 수도 콜롬보 항구에 도착한 유조선 3척에 지불할 달러를 조달할 수 없다고 그는 전했다.
경제 위기에 전국에서 시위가 수 주간 이어지며 전임 총리가 사임하고 위크라마싱하 총리가 지난 12일 새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 이후 첫 국민연설에서 “앞으로 몇 개월은 우리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진실을 숨기고 대중 앞에서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인내해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하면서도 이번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크라마싱하 총리는 지난달 공무원 140만명에게 월급을 지급할 돈도 소진됐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화폐발행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료 및 전기 세금을 크게 올리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적자의 국적항공사도 매각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을 요청했는데 IMF은 손실금이 수 십억 달러가 넘는 국적기 스리랑카항공과 같은 국영기업들의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