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74일…“러, 동부서 진격 실패”에도 전승절 앞 공격 계속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9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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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돌파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적군이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부대를 재편성하고 보급품을 보충했지만, 새로운 영토 획득에 실패했다”며 “하르키우 방면에서 더 이상 적극적인 공세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은) 터키제 무인항공기 바이락타르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공군 활동을 막기 위해 비행장 인프라 공격에 주력했다”며 “흑해 북서부 해상에서 작전 전술 항공 사용 강도를 높였다”고 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포격이 지속되고 있으며, 러시아 국경 인근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보급선을 향해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최근 몇 주간 공격을 준비해온 루한스크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빌로호리우카에서 약 50㎞ 떨어진 루한스크 포파스나 마을은 러시아 측이 전면 통제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쪽 바흐무트 방향으로 그 이상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을 돕고 있는 체첸군도 포파스나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모든 게 파괴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포격이 양쪽에서 심해질 수 있다”며 “현재 사람들이 전쟁 인질로 묶여 있다. 대피가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방공호에 피신 중이던 빌로호리우카 민간인을 위한 호송 차량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이동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리시칸스크 석유 저장시설에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포격이 멈추지 않아 화재 진압이 불가능하다”며 “불이 번져 인근 탱크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전날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에 폭격을 가해 민간인 사상자 수십명을 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60명이 사망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도네츠크에선 러시아군 공격으로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에선 러시아군 포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앞서 우크라이나 경찰은 지난 5일 하르키우에서 탈출하던 민간인 호송대와 연락이 끊겼으며, 대피 차량 잔해가 다음날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파손된 러시아군 탱크와 병사 시체 2구가 발견됐다. 인근에 시신 4구와 함께 차량 6대도 있었다.

경찰 측은 “유골 상태로 인해 사망자 (신원을) 모두 확인할 수 없었다”며 “실종 신고된 13세 소녀 유해는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접경 수미주와 체르니히우주는 러시아군 로켓 및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수미주 쇼스트카에선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유대인 공동묘지가 파손되기도 했다.

민간인 대피가 완료된 남동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도 러시아군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제철소를 최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은 “목숨이 붙어있는 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남아 있는 부대의 안전한 대피를 호소하며, 특히 부상자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아조우스탈 내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선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한 명이 다치고 민간인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마을 6곳에서 전력이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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