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우크라 전쟁 막는 데 실패”…유엔 사무총장 ‘자성’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9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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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전쟁을 예방하지 못하고 끝내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안토니우 구흐테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안보와 국제 평화를 책임지는 유엔 안보리가 “이 전쟁을 예방하고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는 큰 실망, 좌절, 분노의 원천”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안보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유엔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리의 현금 지원을 확대해 매달 1억달러(약 1260억원)를 분배하여 5월까지 130만명, 8월까지 200만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무총장은 이번 우크라이나 지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인도주의적으로 지원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정부와 시민들을 지원하는 체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유엔의 목표는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정부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마리우폴에 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질문받았다. 그는 “현재로서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1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보리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대러 제재 관련 안보리 표결에서 비토권(거부권)을 발동해 사실상 안보리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지난 26일 유엔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비토권을 발동할 때 10일 이내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해야 하는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러시아나 중국 등은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나아가 비토권을 행사한 국가가 총회에서 설명할 의무를 거부하더라도 막을 수 없어 사실상 구속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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