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피하려”…여장하고 출국 시도한 우크라 남성 ‘덜미’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8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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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한 남성이 군 입대를 피하기 위해 여장한 채 출국을 시도하다 국경에서 붙잡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는 지난 15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오데사 지역 검문소에서 택시를 타고 있던 26세 우크라이나 남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한 남성이 긴 머리에 검은 재킷, 레깅스, 호피무늬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당국은 이 남성이 “몰도바에 갈 계획이었다”며 “임시 징집병 증명서도 함께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 남성은 차에서 내려 길가에서 수비대원들과 대화를 했다. 이후 수비대는 차 트렁크를 열어 여행 가방을 확인했고, 해당 남성은 실내로 이동해 문서 몇 개에 서명했다.

이 남성이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몰도바에 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계엄령에 따라 현재 18~60세 우크라이나 남성은 출국이 금지된 상태로,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군에 입대해야 한다.

의학적 사유로 부적격인 경우, 세 자녀 이상을 돌보고 있는 경우, 혼자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 장애가 있는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다만 유엔은 우크라이나가 계엄령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매튜 솔트마시 유엔난민기구(UNHCR) 언론 담당자는 지난달 “각 국가는 국제법에 따라 특정 기준과 조건 아래 자국민에게 군복무를 요구할 수 있다”면서도, 피난 및 안전·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겐 동정적·인도적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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