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잡아라”… 美, 高에탄올 휘발유 판매 긴급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물가 41년만의 최대폭 급등에 허용
환경오염 우려… 갤런당 10센트 저렴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한 물가로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비상등이 켜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에탄올 고(高)함유’ 휘발유 판매까지 긴급 승인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아이오와주를 찾아 “환경보호청은 올여름 미국에서 생산된 곡물로 만드는 에탄올을 사용한 E15(에탄올 15% 함유) 휘발유 판매를 허용하는 비상 해제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6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스모그 등 환경오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15% 에탄올 함유 휘발유 판매를 금지했으나 올여름 이를 한시적으로 해제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에탄올 고함유 휘발유는 에탄올이 10%가량 함유된 일반 휘발유보다 갤런(3.75L)당 10센트(약 120원)가량 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아이오와주를 찾아 유가 대책을 발표한 것을 두고 중간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에탄올 고함유 휘발유는 주로 미국 중남부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3월 물가 상승의 70%는 푸틴 때문”이라고 했다. 또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언급하며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이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유가#에탄올#휘발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