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미국 인권보고서 사실 왜곡…정치 거짓말”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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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지적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관련 발언은 사실 왜곡이며 정치 거짓말과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중국 국민의 마음 속에는 하나의 저울이 있다”면서 “(중국 인권상황에 대한 평가는)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한 말의 영향을 받거나 훼손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해마다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중국을 모욕하고 다른 국가들을 공격하는데 이는 그들의 위선과 이중잣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 영역에서 미국이야말로 지은 죄가 수두룩하다”고 부연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인권을 빌미로, 제재를 수단으로 다른 국가에 위협을 가해왔다”면서 “이는 관련국의 인도적 위기를 고조시키고 세계 경제 회복세와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 피해를 입힌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국가 인권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멈추고 공격과 먹칠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반성하고 잘못을 시정하며 자국의 인권 상황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 중국 부분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와 인류에 대한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

홍콩과 관련해서는 자치권 약화 및 정치범 문제, 집회의 자유 제한, 언론인 체포 등 사례가 있다고 기술했고, 티베트에서는 종교적 자유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데 대해 자오 대변인은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냉정과 자제함을 유지하고 조속히 정전을 실현하며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긴장 완화에 노력해야 하며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 아니라 외교적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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