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 입원환자 5명 중 1명 직장 복귀 못해…구인난 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1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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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됐지만 후유증을 경험한 전 세계 1억 명 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건강 문제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후유증 때문에 영영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늘면서 노동시장에 후폭풍이 예고된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퇴원하고 5개월이 지난 뒤에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라이스터대 공동연구팀은 2020년 3월~11월 코로나19 입원 환자 1170명을 추적한 결과 약 17%가 후유증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했고, 약 19%는 건강 문제로 직장을 옮겼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인 영국 기업 25%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장기 결근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기업 등의 구인(求人) 대상 1060만 명 중 15% 이상은 코로나19 후유증에 의한 것이었다. 건강 문제로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150만 명을 넘는 셈이다. 코로나19 후유증이 장애로 인정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직업이 있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후유증이 역대 최악 구인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 미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한 관련 기관에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를 지시하며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노동자 권리 보호를 촉구했다. 그러나 FT는 코로나19 후유증 인정 범위나 환자 규모 등 구체적 정보가 부족해 당분간 관련 법 개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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