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에 토네이도까지… 미국 남·동부 떨고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8일 15시 25분


코멘트
지난 5일(현지시각) 대형 토네이도가 미국 중서부를 강타해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토네이도를 바로 눈앞에서 맞닥뜨린 사람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5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앨런데일에서 픽업트럭을 타고 귀가하던 한 부부가 도로를 덮친 토네이도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영상을 보면 조수석에 탄 아내가 심상치 않은 비구름을 발견하고 녹화를 시작하는 순간, 엄청난 세기의 비바람이 순식간에 차량 앞으로 몰려온다.

휘몰아치는 비바람과 잔해로 인해 주변이 어두컴컴해져 사방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 부부가 탄 트럭이 이동 중인 토네이도의 가장자리에 들어간 것이었다.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고 트럭이 도로 밖으로 절반쯤 밀려난 상황에서도 남편은 침착하게 차를 몰아 토네이도에서 멀어지는 데 성공했다.

난리 통에 차량 뒷유리가 박살 나긴 했지만, 다행히 아내와 남편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인근 조지아주 엘라벨에서도 건물 안으로 대피하지 못한 남성이 토네이도 한가운데 놓인 영상이 공개됐다.

관련 트위터 영상에 따르면 이날 골프장을 찾은 남성은 토네이도를 발견하고 클럽하우스로 피신했으나 건물 문이 잠겨있던 탓에 문밖 테라스에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토네이도가 골프장을 흽쓸고 지나가며 엄청난 강풍에 떨어진 나뭇가지와 건물 잔해가 공기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이 날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붕까지 뜯겨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지만 이 남성 역시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토네이도로 인해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 각각 1명씩 사망했으며 하루 동안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보고된 토네이도 발생 건수만 40건이 넘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날인 6일에도 토네이도 6건이 발생했다. 7일에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루이지애나주와 아칸소주 동부, 미시시피주 중남부 지역에도 토네이도 경보를 내린 상황.

NOAA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강풍, 우박과 토네이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폭풍예측센터(SPC) 빌 번팅은 “기후는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있지만 때때로 반복되는 양상을 보여 준다”며 지난달 폭풍과 토네이도에 시달렸던 지역에 다음 주 다시 악천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텍사스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이르는 미국 중서부 지방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달부터 계속된 토네이도 강타는 이례적이다.

폭풍예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수는 확인된 것만 210건으로 이는 기존 3월 평균 발생 건수 80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