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돈바스 방어 위해 소련제 탱크 보낸다…“동맹국과 합의 앞둬”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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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련제 탱크를 수송할 예정이라고 미 관리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관리는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소련제 탱크를 수송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막바지 협의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탱크 수송을 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소련제 탱크를 다루는데 능숙한 우크라이나군을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실행하기로 했다.

미 관리는 “수송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탱크의 수량과 수송 대상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이 수송할 탱크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에 있는 러시아 목표물에 장거리 포격을 가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해당 조치를 두고 탱크가 도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침 러시아는 이번주 초, 2014년부터 분리주의자와 우크라이나군 간의 전투가 이어져 오고 있는 돈바스 지역 점령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나토 동맹국들에게 탱크와 항공기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나토군이 보유한 탱크와 전투기의 단 1%만이라도 보내달라”면서 “이를 31일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트기와 탱크를 보내는 것을 두고 31일째 고민하는 이들이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군의 용기를 1%라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쟁 발발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무기에 대해서는 ‘방어용’이라 칭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휴대하거나 다루기 쉬운 무기들을 위주로 지원하고 있다.

다만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러시아군이 최근 용병을 투입하는 등 군사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방어에 대한 정의를 두고 미국이 조금 더 유연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군사 분석 사이트인 오릭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게서 161대 이상의 탱크를 포획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43대의 우크라이나군 탱크를 포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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