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산 다이아 수입 그만 해야…평화가 더 중요”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일 0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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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유럽이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AP, AFP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의회 화상 연설을 통해 다이아몬드 무역 중심지인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에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앤트워프에서 종종 팔리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가 더 중요한 자들이 있다”면서 “러시아 선박을 항구에서 받고 이들 선박으로부터 얻는 수익이 우리의 투쟁보다 더 중요한 자들”이라고 말했다.

앤트워프는 전 세계적으로 체굴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86%가 거래되는 곳이다.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무역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가 다이아몬드보다, 러시아와 체결한 거래보다, 항구에 들어오는 러시아 선박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각종 대러 제재를 부과했지만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은 아직 제재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을 이미 금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유럽국, 일본 등의 의회에서 연달아 화상 연설하면서 추가적인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호소해 왔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다이아몬드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제재에 반대하진 않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주 밝혔다.

그는 EU 제재로 물량이 또 다른 다이아몬드 거래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한다면 러시아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더크로 총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전쟁을 가해선 안 된다”며 “목표는 러시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제재를) 반대하지 않지만 바람직한 국제적 합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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