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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복장’ 문제로 여학생 등교 취소…국제사회 “핑계!” 맹비난

입력 2022-03-24 14:16업데이트 2022-03-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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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새학기 첫날 돌연 등교 일정을 취소했다. 학교는 개학한지 몇시간만에 교문을 닫아야 했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여학생들은 눈물을 머금고 발검을을 돌려야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은 새학기 시작일인 이날 수업이 시작된 지 몇시간 만에 등교일을 순연했다.

탈레반 교육부는 “여학생들의 복장에 대한 결정을 지도자들과 함께 내린 후 학교 수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전통에 따라 복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간 학교들은 대부분 동성끼리만 등교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12세부터 19세 사이의 학생들은 분리될 것이며 이슬람 원칙에 따라 운영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탈레반은 이달 말부터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슬람식 새해가 시작되는 21일을 기해 고학년 여학생들한테도 교실을 개방하기로 한 것.

지난 해 8월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남학생과 저학년 여학생들의 등교는 허용했지만 7학년 이상 여학생들의 교육은 막아왔다.

국제 사회는 일제히 탈레반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네드 프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탈레반 지도부가 아프간 국민과 국제사회에 한 공공의 약속을 배신했다”며 “오늘 결정은 탈레반이 국제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지지를 얻는 것에 즉각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15세에 파키스탄 탈레반의 암살 시도로부터 살아남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사 역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탈레반은 교육받은 소녀와 능력있는 여성을 두려워하기에 소녀들이 배우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핑계든 찾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탈레반은 그간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여성의 사회활동과 교육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탈레반은 여성들에게 많은 제한을 가하며 정부직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그들의 의복을 감시해왔다. 또 혼자서 밖을 여행하는 것조차 철저하게 막아왔다.

이 때문에 학교 교문이 여학생들을 향해 열리더라도 많은 가족들은 그들의 딸을 학교로 보내는 것 등을 꺼리는 등, 여학생들이 교육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장벽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여성들 본인 역시 교육 자체에 회의감을 가지기도 한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칸다하르 출신의 힐라 하야(20)는 “교육을 마친 소녀들은 결국 집에 머문다”며 “교육을 받아도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씁쓸해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명백히 실망했고 이는 아프가니스탄을 심히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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