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폭격에 다친 동물 260마리 살린 수의사…목숨 걸고 국경 오간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1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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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수의사가 자신의 호송 차량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오가며 러시아군 폭격으로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동물들을 구조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야쿠프 코토위츠(32)는 2주 동안 리비우에서 호송 차량으로 고양이 200마리와 개 60마리를 구조했다.

야쿠프는 척추에 총알이 박힌 개와 다리를 다친 피그미 염소도 구했다.

동물 중 일부는 너무 심하게 다쳐 포기해야 할 정도였지만,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많은 동물이 유럽 전역에 있는 새로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고양이 두 마리는 이미 우크라이나 주인과 재회했다.

야쿠프는 지난 15일 정오에 폴란드 국경에 있는 프세미실에서 출발해 오전 3시에 돌아왔으며, 그 후 5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리비우에서의 여정은 하루이고, 외교 출입증을 가지고 국경을 넘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줄이 매우 길었다고 한다.

야쿠프는 다음 호송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다음 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쿠프는 17살 때 동물 구조 자선 단체인 ADA를 만들어 15년째 운영 중이다. 개인 동물 병원도 운영하고 있지만, 비영리 단체인 ADA는 기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모금된 금액은 6만 파운드(약 9598만 원)이다. 단체는 이 돈으로 두 대의 차를 샀고 한 대에 1만 2500파운드(약 1999만 원)를 지불했다.

야쿠프는 충분한 자금을 모으면 구급차를 한 대 더 살 것이며, 구조한 동물들을 돌볼 수 있도록 피자 가게를 동물 보호소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한다.

단체는 우크라이나 동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영국 사람들에게 폴란드 애완동물 입양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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