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0% 폭등…“500만배럴 부족, 유가 200달러”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7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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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폭등세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이란 핵합의 복원은 러시아의 반대에 당장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다.

7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3분 기준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1.66달러(9.83%) 뛴 배럴당 129.72달러로 움직였다.

같은 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10.06달러(8.7%) 급등해 배럴당 125.74달러로 체결됐다.

장중 한때 10달러 넘게 뛰어 브렌트유 139.13달러, WTI 130.50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로 폭등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 동맹과 더불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의회 지도부와 금수 법안을 마련중이다.

러시아산을 보이콧(거부)하면 가뜩이나 치솟는 수요압박을 받는 원유와 가스 시장에 공급 차질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CNC마켓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CNC마켓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것 같다”며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유가 급등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세계 경제를 더 압박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에 얼마나 빠르게 금리를 올릴지에 대한 논쟁이 더 가열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올초 대비 67% 치솟았고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등해 성장을 저해하며 세계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세계 2대 경제국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로 낮췄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럴당 3.890달러, 난방유 가격은 갤런당 4.237달러에 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산 원유져 금수 조치로 인해 500만배럴 이상의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두 배 뛸 수 있다는 의미라고 BoA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JP모간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85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싱가포르은행 OCBC의 호위 리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이 완전히 제재를 받으면 브렌트유가 200달러를 넘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합하면 일평균 700만배럴에 달하며 세계 공급의 7%를 차지한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항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015년 성사됐던 이란 핵합의가 당장 복원되기도 힘들어 보인다. 이란은 지난 5일 오전 자국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남은 문제들을 이르면 오는 6월까지 해결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은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가 이란 핵합이의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란과의 무역, 투자, 군사기술적 협력이 제재의 방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문서 보증을 미국으로부터 받기를 원한다고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밝혔다. 지난 2015년 합의된 JCPOA의 협상국들은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 5개국과 이란이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란 핵합의가 복원되더라도 이란의 원유흐름이 복귀되려면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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