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저격수, 연설 중인 러 장군 사살…크림반도 합병때 훈장 받은 인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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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7공수부대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수호베츠키(47) 소장이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 갈무리
러시아 제7공수부대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수호베츠키(47) 소장이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 갈무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에게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장성이 장병들에게 연설하는 도중 사살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러시아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3일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제7공수사단의 지휘관이자 제41연합군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소장(47)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수코베츠키 소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망 사실이 확인된 러시아군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인디펜던트는 “군 소식통은 수코베츠키 소장이 저격수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수코베츠키 소장은 시리아와 압하지야 등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작전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또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할 당시 기여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수코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에 대선 러시아 당국이 밝히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수 작전 중 사망했다”고만 전하고 있다. 그가 사망한 날짜와 지역 역시 공개되고 있지 않다. 다만 장례식은 5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장병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수코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을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4일 현재 주장하고 있는 전사 장병은 498명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가에선 사망자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하는 러시아군 사망자는 약 9000명이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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