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최대’ 우크라 원전, 러 공격에 화염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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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4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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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등에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원전에서 포격과 전투가 벌어졌다며 민간 카메라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nexta_tv 트위터
트위터 등에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원전에서 포격과 전투가 벌어졌다며 민간 카메라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nexta_tv 트위터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州) 직할 도시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는 것이 감지됐다고 AP통신이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원전 대변인을 인용해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지 않았다고 상반된 보도를 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원전이 아닌 관리동에서 발생했다”며 “별개로 발전소 중 하나가 피격됐으나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사방에서 해당 발전소를 포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폭발시 그 피해가 체르노빌 사태 대비 10배나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포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도 “러시아 군이 사방에서 공격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말한 자포리자 원전을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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