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앞서 25일에는 7시간 동안 휴대전화 인터넷이 끊겨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왔다. 김씨는 “러시아가 통신을 장악해서 연락이 끊기거나 정보가 두절될까봐 가장 걱정이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씨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속보를 휴대전화로 확인했다. 대사관과도 연락을 주고받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배터리는 차에서 틈틈이 충전한다고 했다. 5일 전 출발 당시 물통까지 비워가며 차량 연료 총 60리터를 비축해둬 연료 부족으로 휴대전화 충전을 못 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폴란드 국경에 피난민이 몰리면서 정체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김씨가 전날 전달한 사진을 보면 피난을 떠나는 차들이 수백미터(m) 앞에서부터 긴 줄을 이루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름이 다 떨어진 차를 갓길에 대고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군복을 입은 우크라이나 현지인이 길가에 대기 중인 모습도 보였다.
김씨는 연락이 끊기기 전 “제 변호사는 딸들만 겨우 폴란드로 탈출시킨 뒤 강제 징집으로 인해 생이별 후 마음의 준비 중이라고 한다”며 “대화한 내용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씨에게서 언제 다시 소식을 듣게 될지는 예상할 수 없다. 그가 떠나온 키예프에선 지금도 격렬한 교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외교부는 “해당 교민과 오늘 통화가 이뤄졌다”며 “체류 교민들과 하루 2~3차례 통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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