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과 같은 옷-장소… 푸틴 ‘침공 연설’ 사전녹화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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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알리는 연설때 정장-넥타이…21일 독립승인 연설때와 판박이
사전 각본대로 이뤄졌을 가능성…‘긴급안보회의’ 사전 녹화는 시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TV 연설이 사전 녹화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런 의혹의 발단은 푸틴 대통령 옷이다. 그는 이날 방영된 대국민 연설 영상에서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붉은색 넥타이(사진)를 착용했다. 그런데 이 복장은 21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반군 세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하는 공개 연설 때 입은 복장과 같았다. 그가 연설한 장소와 그가 카메라를 바라보던 위치도 같았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LPR와 DPR가 요청하면 러시아군을 돈바스로 보내겠다”고 말했고 그 이틀 뒤 LPR, DPR 수장들은 그의 말대로 지원을 요청했다. 만약 두 영상이 한날 촬영됐다면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전 각본대로 이뤄졌다는 방증이 된다.

‘사전 녹화 논란’은 푸틴 대통령이 21일 소집한 긴급 국가안보회의 영상에서도 있었다. 이 회의는 같은 날 오후 5시 TV 중계됐다. 하지만 영상 속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해 각료들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11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은 이 회의가 사전에 녹화됐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우크라이나 침공#tv 연설#사전 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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