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침공 9시간만에 우크라 수도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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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새벽 5시 우크라 공격 명령…“외국 간섭하면 즉각 보복” 위협
러軍, 큰 저항 안받고 수도 입성…美-NATO, 파병 검토 없이 경고만
바이든 “러 가혹한 제재” 긴급성명

러 포격에 불타는 키예프 러시아가 24일 새벽(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수도 키예프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동남북부의 최소 15개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키예프의 한 시설물이 불길에 휩싸여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침공 1시간 이내에 우크라군 40명 이상, 민간인 10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과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CNN 홈페이지
러 포격에 불타는 키예프 러시아가 24일 새벽(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수도 키예프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동남북부의 최소 15개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키예프의 한 시설물이 불길에 휩싸여 연기가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침공 1시간 이내에 우크라군 40명 이상, 민간인 10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과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CNN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새벽(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기습적으로 감행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것을 포함해 동남북 3개 면의 주요 도시와 국경지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북부와 남부에서 탱크 등 지상군이 밀려들었다. 흑해 연안 남부에서는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면전이 시작됐다고 규정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개시 9시간 만인 이날 오후 키예프 북부에 진입해 그라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불거진 뒤 동유럽에 미군을 증파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는 등 수차례 경고해 왔지만 러시아군이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채 수도에 무혈 입성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모두 우크라이나 파병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억지하지 못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 직전인 이날 오전 5시경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한 뒤 연설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하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현대판 히틀러인 푸틴이 유럽에 다시 세계대전 위험성을 가져왔다”며 3차 세계대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물론이고 수도 키예프,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리코프, 흑해 연안 남부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 남동부 베르i스크·마리우폴, 서부 도시 리비프 등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주요 거점도시 15곳 이상에서 미사일 공격 등이 동시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 배치됐던 러시아 지상군과 벨라루스군도 우크라이나 경비부대를 무너뜨리며 키예프 방면으로 진격했다. 키예프에는 이날 새벽 대통령궁 인근에 중거리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 북부 국경은 수도 키예프에서 90km 거리다. 남부 흑해와 크림반도 국경 방면에서도 포격과 함께 러시아 지상군의 침공이 이뤄졌다.

계엄령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침공 1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군 40명 이상, 민간인 10명 이상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 6대와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죽음과 파괴의 책임을 러시아에 물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논의한 뒤 나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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