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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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록서 ‘인플레’ 단어 73차례 언급
양적 긴축 본격진행 방침도 밝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 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T)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긴축 수위가 약해 이날 미국 증시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은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015년 이후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며 “예상했던 것만큼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위원회는 지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 정책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차례나 등장한다. FOMC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장기물가 목표치(2%)를 크게 넘어서고,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에 육박하는 9.7%로 집계됐다.

연준은 보유자산을 처분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도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연준이 현재 8조9000억 달러 규모인 자산을 줄이기 시작하면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상당한 긴축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가격을 토대로 연준 통화정책을 예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연준이 3월에 금리를 25bp(1bp는 0.01%포인트) 또는 50bp를 올릴 가능성은 각각 60% 대 40%로 팽팽히 갈려 있다.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1.50∼1.75% 또는 1.75∼2.00%가 가장 높게 예측된다.

시장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의지를 이미 예상하고 있어서인지 의사록 공개 후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 내린 채 마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美연준#금리 인상#양적 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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