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머스크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발사비 120억원 아래로 낮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3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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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뉴시스
사진 AP 뉴시스
재활용 우주선 ‘스타십’을 이용한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51) 창업자가 “향후 2~3년 내 화성 탐사용 우주선의 발사 비용이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발사 비용은 최소 수 천만 달러, 최대 수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 창업자는 10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스타십’ 사업 계획 설명회를 열고 “스타십을 한 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수백 만 달러, 혹은 최소 100만 달러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 탐사업계에서 이 정도의 발사 비용은 말도 안 되게 낮은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 창업자는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현재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로켓”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스타십 연구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랩터’로 불리는 스타십의 새 엔진 개발비는 이전 버전의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추진력은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사용 기술을 통해 발사 주기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6~8시간마다 스타십을 지구 저궤도로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 스타십 발사체
머스크 스타십 발사체
스타십은 120m 길이의 초대형 유인 우주선이다. 머스크는 올해 안에 스타십으로 최대 150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까지 실어 나르겠다는 목표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가 스타십에 대한 설명회를 연 것은 2019년 9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도 조립이 완료된 스타십 사진을 올렸다.

스타십의 첫 비행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우선 미 연방항공청(FAA)의 환경 평가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머스크는 “당국 승인을 얻으면 5월 경 첫 궤도비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퓨처리즘은 “머스크가 이번에 한 말을 모두 지킨다면 스페이스X는 현재 단 한 명의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돈의 50분의 1만으로도 우주비행사 100명을 우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 창업자는 이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에 대해서 “매우 자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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