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 공식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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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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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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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1일 공식 결정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주재한 각의에서 2023년 세계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는 일본 후보로 니가타현의 사도 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에 대한 후보 추천서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출 시한은 파리 현지 시간으로 1일이므로, 빠르면 1일 오후 늦으면 2일 오전까지 추천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 전쟁 물자 등을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된 곳으로, 최소 1141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은 현장이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사실은 도외시한 채 에도(江戶) 시대(1603∼1867년) 세계 최대의 금 생산지였다는 이유로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려고 한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사도 광산을 후보로 신청해 조기에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등록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런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사도 광산의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를 거쳐 내년 여름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교도통신은 한국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가 한국과 일본의 양자 협의를 촉구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심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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