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란 핵합의 이행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또 “무역과 경제 등 양국 협력과 시급한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핵합의 복원을 위한 8차 협상은 지난해 12월27일 시작됐으며 새해 연휴를 보낸 뒤 지난 3일 재개됐다. 당사국들은 오는 2월 초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로도 알려진 이란핵합의는 지난 2015년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체결했다.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국들은 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후 이란은 JCPOA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핵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과 참가국들은 지난해 4월 이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은 지난 6월 대미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 취임 이후 잠정 중단됐다 다시 재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간접적으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당사국들은 2개의 합의안 초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는 이란 핵합의와 관련한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이란이 핵비축량을 줄이고 첨단 원심분리기 사용을 중단하는 등 이란이 준수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외에 이란은 핵합의 복원 이전에 서방국들이 이란의 원유 수출 정상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합의 복원 협상이 결렬되고 제재가 유지되더라도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 이상으로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세르게이 랴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전엔 회담 결과에 비관적이었지만 크리스마스 이후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낙관론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