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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미성년 성범죄’ 엡스타인 개인 비행기에 빌 클린턴, 트럼프 탔었다”

입력 2021-12-01 15:48업데이트 2021-1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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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엡스타인(가운데). 뉴시스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에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사들이 탑승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CNN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 조종사였던 래리 비소스키는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의 재판에 나와 이 같이 말했다. 영국 사교계 유명인사로 미국과 프랑스 국적도 갖고 있는 맥스웰은 미성년자들을 모집해 엡스타인에게 소개하는 등 성범죄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2019년 수감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소스키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에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 조지 미첼과 존 글렌 전 미국 상원의원, 바이올린 연주자 이츠하크 펄먼도 탑승한 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가 밝힌 탑승자 목록에는 앤드루 왕자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해 온 버지니아 주프레도 포함돼 있었다.

25년 간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조종해 온 비소스키는 당시 비행기에 ‘로리타 특급’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로리타’는 아동에 대한 이상 성욕을 나타내는 말로 흔히 쓰인다. 그러나 비소스키는 탑승객들의 성적 행위를 목격한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조종실 문은 항상 닫혀 있었기 때문에 그가 기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일일이 알아채기 어려웠을 수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이 ‘제인’이라는 가명으로 등장했다. 제인은 14살 때부터 엡스타인에게 성폭력을 당했으며 그 현장에 맥스웰이 있었다고 말했다. 제인은 1994년 미시건주의 여름캠프에서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처음 만났으며 엡스타인은 자신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부유한 기부자로 소개했다. 엡스타인은 당시 아버지를 여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제인을 후원하는 대신 성적으로 학대하기 시작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작년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맥스웰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80년형을 받을 수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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