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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못 찾아 사형집행 못한 美사형수…결국에는

입력 2021-11-30 10:55업데이트 2021-11-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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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 있던 지병으로 사망
사형수 도일 리 햄(64). 인스타그램 캡처
독극물을 주입할 혈관을 찾지 못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미국의 한 사형수가 앓고 있던 지병으로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 도일 리 햄(64)은 전날 갑상샘암으로 사망했다. 그는 1987년 앨라배마주 콜맨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을 살해한 후 410달러(약 48만 원)를 빼앗은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햄은 수감생활 중인 2014년 갑상샘암 판정을 받았고, 암 투병 때문에 사형 집행이 불가능하다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앨라배마주 법무부는 “암으로 인한 사형 집행 중단은 감형이나 다름없다”라며 반박했고, 연방대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햄의 처형을 허가했다.

앨라배마주 교정국은 2018년 2월 햄의 사형을 집행하기로 했다. 앨라배마주는 독극물을 주사해 처형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암 투병 중인 햄의 상반신에서는 주사할만한 혈관을 찾을 수 없었다. 교정국은 이에 하반신 무릎 아래 정맥에 독극물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사형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햄은 여전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집행인이 끝내 햄의 몸에서 독극물을 주사할만한 정맥을 찾지 못했던 것. 집행인은 햄의 몸에 6차례나 주삿바늘을 꽂았으나 모두 실패했고, 앨라배마 교정국은 사형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사형집행에 실패한 지 한 달 만에 교정국은 햄에게 더 이상의 사형 집행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햄은 사형수로 3년을 더 산 뒤 갑상샘암이 악화해 숨졌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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