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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코로나’ 체코 대통령, 아크릴 박스 격리된 채 총리 임명

입력 2021-11-30 03:00업데이트 2021-11-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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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대통령, 부스터샷 맞고도 감염
자가격리 중 국정차질 없도록 ‘묘안’
체코, 인구 1070만명 중 20% 확진
오미크론 감염자도 발생 ‘방역 비상’
28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오른쪽)이 수도 프라하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페트르 피알라 신임 총리(왼쪽)를 임명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인 제만 대통령은 투명 아크릴 박스 안에서 임명식을 진행했다. 체코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도 나오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프라하=AP 뉴시스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77)이 투명 아크릴 상자 안에 격리된 채로 신임 총리를 임명했다. 2주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총리를 임명하지 않으면 국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묘안을 짜낸 것으로 보인다.

28일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체코 수도 프라하의 대통령 관저 국빈실에서는 제만 대통령, 정부 관계자,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페트르 피알라 신임 총리(57)의 임명장 수여식이 열렸다.

제만 대통령은 체코 하원 총선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당뇨병으로 입원했다가 이달 25일 퇴원했지만 관저 도착 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몇 시간 만에 다시 입원했다. 그는 백신을 1, 2차 접종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았는데 돌파감염됐다. 무증상으로 27일 퇴원한 그는 다음 날인 28일 아크릴 상자 안에서 휠체어를 탄 채로 임명식을 진행했다. 피알라 총리는 야당인 중도우파 시민민주당 출신으로 지난달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승리했다.

인구 1070만 명인 체코는 나미비아를 다녀온 여성이 27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체코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12만3059명으로 인구의 약 20%다. 누적 사망자는 3만2837명이다. 17일 이후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서며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25일부터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체코는 오후 10시 이후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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