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357억 호화저택서 휴가… 공화당 “리무진 리버럴” 비판

임보미 기자 입력 2021-11-26 14:55수정 2021-11-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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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매사추세츠 주 낸터킷에 머물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이 지역 해양경비대 대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 소유의 호화 저택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면서 보수층으로부터 치솟는 물가로 고통 받는 국민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포브스 등이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백악관은 23일 “바이든 대통령 일가가 늘 그래왔듯 이번 추수감사절도 오랜 친구의 집에서 보낼 것”이라며 대통령이 연휴 기간 동안 낸터킷에 머문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친구가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테인이라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루벤스테인의 총 자산은 약 45억 달러(약 5조 3673억 원)로 바이든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에 머물 그의 매사추세츠 주 낸터킷 저택의 가격은 3000만 달러(약 357억 원)에 달한다. 바이든 일가는 그동안 추수감사절 연휴를 이 곳에서 보내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델라웨어 집에 머물며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폭스 뉴스 기자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국인들은 가장 비싼 추수감사절을 치르게 된 와중에 대통령이 억만장자의 집에서 연휴를 보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파운드(9kg)짜리 칠면조 가격은 지난해보다 1달러(약 1193원) 올랐을 뿐이다. 대통령은 모든 물가상승을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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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공식 홈페이지에 ‘리무진 리버럴 바이든’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나라를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에 빠뜨리고도 바이든은 전용 부두, 테니스 코트, 수영장이 딸린 저택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위해 떠났다”며 “바이든이 파티를 즐길 동안 수백만 국민은 그의 경제정책 실패로 음식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무진 리버럴이란 겉으로는 서민을 위하지만 본인은 부자 동네에 살며 고급 리무진을 타고 자식들을 고급 사립학교에 보내는 진보 정치인들의 위선과 가식을 꼬집는 용어다. 공화당 법제사법위원회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은 억만장자 저택에서 추수감사절을 즐긴다. 미국 서민들은? 비싼 휘발유와 식료품을 즐기시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미국농민연맹(AFBF)이 전국 소비자 물가 조사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 가정이 추수감사절 음식 10인분을 차리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지난해보다 약 14% 올라 역대 최고액인 53.31달러(약 6만3636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브스는 공급망 대란의 여파로 미국이 3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을 기록했고 식료품 중에서도 고기, 생선, 계란 등의 비용이 올랐다고 전했다.

억만장자 친구의 호화 저택에서 휴가를 보내는 대통령에 대해 진보층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버니 샌더스 의원의 2020 대선캠프 고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시로타는 “대통령이 인프라 법안 통과를 위해 로비하는 사모펀드를 소유한 억만장자의 집에서 연휴를 즐긴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사모펀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법안인 인프라 법안의 주요 수혜층이다. 포브스는 칼라일 그룹 역시 해당 법안에 자신들의 이익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로비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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