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中, 펑솨이 실종설 뜨자 채널 차단…검열 여전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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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실종설을 다루자마자 곧바로 중국에 송출되는 CNN 화면이 컬러바(color bar)로 바뀌며 차단되는 것을 보여주며 “중국 당국이 펑솨이 보도를 여전히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CNN은 윌 리플리 대만 특파원의 라이브 연결에서 특파원 아래 중국 TV채널에 보여지는 CNN 화면을 함께 띄웠다. 이들이 펑솨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중국에 송출되는 CNN 화면은 오색 컬러바에 “신호 없음, 기다려주십시오(NO SIGNAL, Please STAND BY)”라는 메시지가 영어, 중국어로 뜨면서 방송이 중단됐다.

앵커가 이를 지적하며 무슨 일인지 설명해달라고 하자 리플리 특파원은 “이는 본토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검열하는 것이다. 24시간동안 대기하며 방송을 지켜보다가 우리가 펑솨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바로 차단 버튼을 누른 것”이라며 “지난 8년간 중국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를 다룰 때마다 중국 CNN 화면은 셀 수 없이 이같은 방식으로 차단됐다. 예전에는 완전히 검은색 화면이었으나 최근에는 컬러블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인터넷과 국내 방송에서 펑솨이를 삭제하고 있을뿐 아니라 국제 네트워크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그 사건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은 확실히 외부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리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해당화면 캡쳐와 함께 “내가 테니스 선수 펑솨이에 대해 말을 꺼내자마자 당국의 실시간 검열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CNN 앵커 앤더슨 쿠퍼도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에 대한 추가 보도를 막기 위해 중국이 CNN을 또다시 차단했다”고 올렸다. 중국은 앞서 2019년 12월 CNN이 홍콩 민주화 운동과 신장 위구르족 처우에 대해 보도할 때도 CNN 채널을 차단한 바 있다.

펑솨이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 계정에 중국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2007년 자신을 성폭행했고 이후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 글은 20분만에 삭제됐고 이후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해지며 감금설 등이 퍼졌다.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펑솨이가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그가 잘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으나 23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IOC가 중국의 인권침해에 공범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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