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대기업 쥴, 청소년대상판매로 172억원 과징금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4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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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자담배 거대기업 쥴 랩스가 애리조나주가 제기한 ‘소비자 기만 혐의’ 소송전에서 1450만달러( 172억 4775만 원)의 과징금을 내고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조정결과는 마크 브르노비치 주법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쥴이 주 검찰과의 대결에서 두 번째로 합의한 결과이다.

이 소송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2020년 1월에 쥴과 또 하나의 전자담배제조업체를 상대로 이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불법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제기한 소송이다.

애리조나 주 정부는 전에도 이언스모크 전자담배회사를 상대로 2250만달러의 배상금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아직도 그 돈을 못받고 있으며, 받을 가능성도 없다.

쥴 랩스사는 그러나 이번 소송결과에 대해 과징금 조정에서 회사는 잘못한 게 없으며 “이번 일을 우리 회사를 혁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쥴은 소송 이전에 이미 모든 청소년 대상 광고를 중단했으며 박하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공향 제품의 판매를 종식했다고 설명했다.

쥴은 다른 여러 주에서도 자사 제품이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광고에 대해 소송을 당했다. 지난 6월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법무장관도 이 회사를 상대로 4000만 달러의 배상금 소송을 내고 미성년자에 대한 마케팅금지, 소매상에서의 판매금지 판결을 얻어냈다.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없어서 연기가 유해하지 않고 중독성이 없다는 이유로 안전하다는 선전을 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중독성이 있고 아직 두뇌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건강상의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쥴이 애리조나주에 배상할 1450만달러 가운데 200만 달러를 제외한 모든 금액은 주 정부가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입을 줄이게 하는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쥴 사도 애리조나주에서 매달 최소 25개 판매점에서 2년동안 팔아온 전자담배에 대해 앞으로는 미성년자 사용자에게 불법 판매를 하지 않도록 소매상들을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쥴은 학교 근처의 광고난 21세 이하를 타깃으로한 소셜 미디어의 권유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광고도 일체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최근 몇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해 보건전문가들과 주정부, 연방 규제당국의 근심거리가 되어왔다. 하지만 FDA가 9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흡연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학교들이 문을 닫으면서 2년째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10대들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소형 카트리지 형태의 온갖 과일향 등의 전자담배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이미 금지시킨 상태이다.

[피닉스( 미 애리조나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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