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올림픽에 美 초청말자”…바이든 보이콧 검토에 맞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1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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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구호인 ‘함께 공유된 미래로‘(Together for a Shared Future)가 발표되자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9.30. [베이징=AP/뉴시스]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구호인 ‘함께 공유된 미래로‘(Together for a Shared Future)가 발표되자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9.30.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관영매체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초대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올림픽에 미국을 초대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가식적인 미국 당국자들을 초대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중국이 이번 행사에 미국 고위 관리를 초청하는 것을 중단할 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올림픽에 초청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결국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초대장은 상대방이 초청을 수락할 의사가 있을 때 보내는 것이다. 미국은 협상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 국가들에서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지만 초대를 하지 말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영국, 일본 등도 미국을 따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더 강도 높은 대응을 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19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총리관저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에 대해 “지금 단계에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일본의 국익 등을 확실히 생각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항상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서 중국을 압박해 왔다”면서 “미국 최고위급 인사들은 올림픽에 다정한 손님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사람들을 환영해선 안 된다. 그들은 악의를 품고 있고 설령 온다고 하더라도 말썽만 피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태도는 올림픽 정신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그들이 오지 않는다면 올림픽은 오히려 순수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보이콧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톰 코튼 미국 상원의원을 직접 거명하면서 “톰 코튼 상원의원은 정치적 쓰레기처럼 행동한다”면서 “몇몇 미국의 정치인들은 극도로 자만심이 강하며 그들은 자신들이 국제 사회를 대표할 수 있고 올림픽의 영광과 수치심을 좌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맹비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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