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는 펑솨이 이메일 가짜 논란…WTA 회장 “믿기 어렵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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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CGTN이 17일 “나는 실종된 것이 아니고 단지 집에서 쉬고 있을 뿐이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소문들도 모두 사실이 아니며 내가 성폭행당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을 담은 펑솨이(彭師·35)의 이메일을 공개, 진위 논란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CGTN은 펑솨이가 스티브 사이먼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에게 해당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사이먼 회장은 CNN과 BBC 등 외신을 통해 “이 이메일이 펑솨이가 써서 보낸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먼 회장은 “CGTN의 이메일 공개는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우려만 증폭시킬 뿐이다.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그가 안전하다는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펑솨이가 (전 부총리에게)성폭행당했다는 의혹은 완전히 투명하고 검열받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펑솨이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장가오리(張高麗, 75)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그의 게시글은 즉각 웨이보에서 삭제됐고,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도 폐쇄됐다.

문제는 이후 그의 소식이 끊긴 채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국가의 통제를 받은 중국 언론들은 펑솨이의 주장에 대해 침묵해 왔는데 CGTN이 느닷없이 펑솨이가 사이먼 WTA 회장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며 그 이메일을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CGTN이 공개한, 펑솨이가 보냈다는 이메일의 스크린샷에 입력 커서가 보인다”는 등 이메일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WTA와 세계 테니스계의 주요 인사들도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가오리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가까운 동맹이었다.

펑솨이는 중국 테니스계의 스타로 2013년 윔블던 대회와 2014년 프랑스 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하고 2014년 유에스 오픈 준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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