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옮길 수도…” 반려견 때려죽인 中방역요원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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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6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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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요원들이 집을 소독하고 있는 가운데, 겁에 질린 개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웨이보
방역 요원들이 집을 소독하고 있는 가운데, 겁에 질린 개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웨이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요원이 격리된 이의 집을 소독하던 중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라는 이유로 반려견을 때려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 누구를 위한 방역이냐”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장시성 샹라오 지역에 사는 푸모 씨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방역 요원들이 집에 들어와 반려견을 도살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웨이보에 올렸다.

푸 씨는 최근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호텔에 격리되면서 반려동물은 집에 두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 반려견이 보이지 않자 즉시 CCTV를 돌려봤다. 이 과정에서 방역 요원들이 반려견을 쇠막대로 때려죽인 뒤 데려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푸 씨는 즉각 당국에 항의했으나, 당국은 “방역 과정에서 생긴 실수일 뿐”이라며 그의 항의를 무시했다. 방역 요원들은 “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길 수 있다”는 이유로 도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애꿎은 반려동물이 방역 과정에서 희생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 쓰촨성 청두에서도 같은 이유로 방역 요원들이 반려묘를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반려동물 그 자체가 코로나19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SCMP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누구를 위한 방역이냐”, “너무 잔인하다”, “음성 나온 격리자의 반려견까지 죽일 필요가 있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당국에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요원들이 집을 소독하고 있는 가운데, 겁에 질린 개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웨이보
방역 요원들이 집을 소독하고 있는 가운데, 겁에 질린 개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웨이보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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