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 뒤집어 쓴 채로 테이저건 맞은 남성 ‘전신 화상’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8일 20시 00분


코멘트
사진=(GettyImages)/코리아
사진=(GettyImages)/코리아
미국에서 손소독제를 뒤집어 쓴 남성이 테이저건을 맞고 끔찍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뉴욕주의 한 경찰서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29살 남성이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응급실로 실려 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주말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던 제이슨 존슨(29)이 테이저건에 맞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비슷한 전력이 있는 그를 알아본 경찰은 테이저건을 사용해 그를 제압했지만, 온 몸에 손 소독제를 뒤집어쓰고 있었던 그의 몸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데이브 달링 경찰서장은 “이 남성이 손소독제를 온 몸에 뒤집어쓴 것이 이 사고의 원인이었다. 테이저건을 사용한 이유는 남성이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끔찍하다. 온몸이 화염에 휩싸인 주취자는 인근 화상센터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가 언제 손소독제를 몸에 부었는지, 경찰이 테이저건 발사 당시 손소독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화상을 입은 남성 측 변호인은 CCTV와 테이저건 데이터 등 사건과 관련된 모든 증거를 보존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변호인은 “모든 녹음 및 서면 자료의 보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보디캠(의복에 부착하는 소형 카메라)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으나, 경찰서 내부 CCTV는 녹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손소독제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한 여성이 손소독제를 바른 뒤 초에 불을 붙였다가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 5월 미국 메릴랜드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는 운전자가 흡연 도중 손소독제를 사용하다 차량이 폭발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손소독제의 주성분이 휘발성이 강한 에탄올이고 용기도 플라스틱 용기로 되어 있어 높은 온도에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손소독제 사용 후 덜 말린 상태에서 화기에 접근하거나, 고온상태에서 밀폐된 공간에 방치하면 작은 스파이크에도 큰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