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인난 속 올해 파업 200여건…광부들 뉴욕서 시위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5일 11시 35분


코멘트
미국에서 7개월 넘게 광부들이 파업을 벌이는 등 노동 시장에 파업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기업의 구인난이 심화하자 노동자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광산연합노조 회원 6명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에 있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무질서한 행위로 체포됐다. 블랙록은 광산회사 워리어 멧 콜의 최대 주주다.

지난 4월부터 미 앨라배마주에 있는 워리어 멧 콜 소유 광산 2곳에서 1000명의 광부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정당한 임금,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부 브라이언 켈리는 “가족과 광산에 있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 파업 중이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내려가야 한다”며 “우리의 직업을 사랑하지만 어떤 존경도 받지 못하고 쉬는 시간도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은 탄광들의 깊이가 지하 2000피트(609.6m)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 전역에서 노동자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강사로 일하는 대학원생 등 뉴욕 컬럼비아대 학생 3000여명이 파업에 돌입했고,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 공장 직원 1400명도 파업 중이다.

지난달 14일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 건설기계업체 존디어 근로자 1만명은 이달 2일 10%의 임금 인상과 8500달러 지급 계획을 담은 회사 측 제안을 거부했다.

미 코넬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파업이 시작된 10월 38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200여건의 파업이 발생했다.

노조 활동이 줄어들고 있던 미국에서 파업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노동 시장에서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근로자들의 입김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부터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팬데믹 여파로 일을 쉬는 사람들은 늘어나며 기업들이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이는 남은 사람들의 업무 증가로 이어졌음에도 회사가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