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5개월만에 ‘핵합의 협상’ 복귀… 29일 오스트리아서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4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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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 뉴시스
알레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 뉴시스
이란과 유럽연합(EU)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위한 협상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이달 29일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올 6월 협상이 중단된 지 5달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레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과 이란의 핵합의 협상 복귀 일정 등을 이처럼 합의했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EU 역시 29일 빈에서 열릴 회의에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와 이란이 참석할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미국이 핵합의에 복귀할 가능성과 모든 당사자들에 의한 완전하고 효과적인 협정 이행을 보장하는 방법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2015년 체결된 핵합의는 3년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미국이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다시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올 4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과 이란 사이에 이란의 핵합의 복귀를 위한 회담이 열렸지만 초강경 보수성향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당선 등으로 중단됐다.

미국의 핵합의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 이란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3일 “미국이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을 나포하려 했지만 무력화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당 유조선에는 이란의 원유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반면 익명의 미국 고위공무원들은 AP통신에 “이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란이 베트남 국기를 단 유조선인 엠브이 사우시스호를 지난달 24일 나포했다”고 반박했다. AP통신은 해당 선박의 위치가 이란 남부 지역의 한 항구에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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