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남아서 폐기하는 백신 하나하나는 보호 못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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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해리왕자 부부가 내년 중순까지 전 세계 인구 70%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공 여부는 주요 20개국(G20)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G20에 공개 서한을 띄어 “세계 목표는 2021년말까지 모든 나라 인구의 40%, 내년 중반까지 70% 백신 접종”이라며 “이번 주말 내리는 결정이 이 목표를 이루게 할 수도 깨뜨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한은 영국 해리 왕자와 왕자비가 함께 냈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이브 더 칠드런, 클린턴재단 등 8개 국제 기관의 수장들이 지지를 표명했다.

G20은 오는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G20 정상회의 대면 개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래 처음이다.

서한은 주요 7개국(G7)이 지난 6월 정상회의에서 저소득 국가 백신 접종을 돕겠다고 했고 제약업체들도 같은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백신 약 70억 회분이 투여됐는데 저소득국 인구의 3%만이 백신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G20 중에서 유통기한이 지나면 페기될 잉여 백신 수백만 회분이 나오는 국가들이 있다며 “기부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데도 폐기되는 모든 코로나19 백신 회분은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기되는 백신 하나하나는 어머니, 아버지, 딸, 아들 등 보호할 수 있었던 실제 사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G20 정상들은 오래 전 약속한 백신 기부에 속도를 붙이고 백신 접근권과 제조법을 놓고 제조국과 제약업체들이 지닌 영향력을 깨뜨릴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G20이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에 대한 백신 기부와 백신 지적재산권 면제를 촉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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