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리, “온난화 덕에 쌀 맛있어” 아소 망언 사과

뉴시스 입력 2021-10-27 09:52수정 2021-10-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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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덕에 일본 일부 지역 쌀이 맛있어졌다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의 망언에 대한 파문이 계속되자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나서 사과했다.

27일 지지통신,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BS 후지의 프로그램에서 아소 부총재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쌀은 관계자 여러분이 끊임 없이 품종 개량 등 매우 노력해, 그 축적된 결과로 맛있어졌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재해와 농산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구 규모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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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그의 발언이 자민당지지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의 발언에 대해 “개별 국회의원의 발언에 정부로서 코멘트는 삼가겠다”면서도 “이미 전국에서 기온 상승에 따른 (쌀 등의) 품질 저하 영향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 25일 홋카이도(北海道) 오타루(小樽)시에서 중의원 선거를 위한 가두 연설에 나서 “더워졌다, 온난화됐다, 나쁜 이야기밖에 쓰고 있지 않지만 온난화된 덕분에 홋카이도의 쌀이 맛있어졌다”고 발언했다.
수 많은 망언으로 유명한 그의 이번 발언도 파문을 불렀다.

홋카이도 농민 연맹 오쿠보 아키라(大久保明) 위원장은 항의하는 담화를 내고 “홋카이도 전체가 품종 개량을 거듭해 홋카이도 브랜드 미(米)라는 지위를 확립한 결과다. 생산자의 노력과 기술을 업신여기는 발언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구 온난화를 긍정하는 말을 하는 것은 자민당 부총재의 발언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온난화 방지 대책에 임하고 있는 기업과 국민에게 있어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야당 측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立憲民主?) 대표는 홋카이도 농민이 힘든 어려움에도 일본 유수의 쌀 만들기에 노력했는데 “이런 사실 관계를 전혀 무시하고 있다. 온난화로 쌀 농가 뿐만 아니라 수산업 등 매우 다격을 받았다”고 힐난했다.

농가 등 1차 산업에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면서 “정말 용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총리, 부총리 등을 역임한 아소 부총재는 이른바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올해 4월에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포함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를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발언으로 비판을 샀다.

지난해 6월에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일본의 외출 자제 요청은) 강제력이 없다. 우리 방식과 한국을 똑같은 것으로 취급하지 말아 달라”고 실언했다. 2017년에는 한일 통화스와프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에 돈을 빌려줬다가는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03년 일제강점기 시기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성씨를 달라고 해 이뤄졌다는 등 망언을 한 인물로 유명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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