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푸틴 최측근’ 러시아 억만장자 美 자택 2곳 압색

김수현 기자 입력 2021-10-20 16:25수정 2021-10-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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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러시아 알루미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53) 일가 소유의 미국 내 저택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데리파스카는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소위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그가 트럼프 선거 캠프를 총괄했던 폴 매너포트와의 친분을 이용해 캠프 내부 정보를 빼돌려 러시아에 전달했다는 혐의로 2018년 미 재무부는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전 워싱턴 노스웨스트 30번가,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 있는 데리파스카 일가의 자택을 각각 예고 없이 압수수색했다. 두 동네는 모두 해당 도시에서 집값이 비싼 곳으로 유명하다. 여러 대의 차량을 동원해 갑자기 들이닥친 FBI 수사관들은 두 저택에서 여러 개의 상자를 들고 나왔다.

FBI의 수색 이유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법 집행에 따른 수색”이라고만 설명했다. 데리파스카의 변호인 또한 “해당 저택은 그가 아닌 친척의 소유”라고 밝혔다.

물리학도 출신의 데리파스카는 1997년 알루미늄공장, 수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베이직엘리먼트 그룹을 창업했고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의 최대주주도 지냈다. 2008년 미 포브스는 그가 280억 달러(약 33조60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러시아 최대 부호 겸 세계 8위 부자라고 전했다. 이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현재 자산은 전성기보다 훨씬 적은 29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AP통신은 유출된 미 외교 전문을 인용해 데리파스카가 푸틴이 의지하는 2, 3명의 과두재벌(올리가르히) 중 한 명이며 푸틴의 해외 순방에 늘 동행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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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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