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밴드 ‘레드 제플린’, 욱일기 논란…서경덕, 직접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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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5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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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레드 제플린’의 홈페이지 배경화면 및 티셔츠. 서경덕 교수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레드 제플린’의 홈페이지 배경화면 및 티셔츠. 서경덕 교수
19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영국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이 홈페이지 배경화면 및 티셔츠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판매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레드 제플린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971년 일본에서의 첫 공연 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티셔츠를 홍보하고 있다. 홈페이지 배경화면과 티셔츠 디자인엔 욱일기가 선명히 그려져 있다.

이에 대해 줄곧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 교수는 항의 메일을 통해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대가 사용한 군기로 ‘전범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전범기를 홈페이지 및 티셔츠 디자인으로 사용한다면 많은 아시아 팬들에게는 또다시 큰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빠른 시일 내에 꼭 수정하여 세계적인 팝 스타로서 전 세계 팬들에게 좋은 선례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패딩을 입고 있는 저스틴비버(왼쪽)와 욱일기 문양이 담긴 애드 시런의 영상.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패딩을 입고 있는 저스틴비버(왼쪽)와 욱일기 문양이 담긴 애드 시런의 영상.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반면 세계적인 팝스타의 욱일기 논란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미국 가수 저스틴 비버는 욱일기 문양 패딩을 입어 논란이 됐고, 영국 가수 에드 시런은 자신의 욱일기 디자인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글로벌 스타들의 잘못된 행보에 서 교수는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적 의미를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욱일기 문양을 활용한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려줘서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최근 일본 외무성이 10개 국어로 제작한 욱일기 홍보영상에 관한 대응 영상을 곧 제작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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