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아프간 카불 호텔 테러 위협”…자국민 대피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1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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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한 특급호텔이 테러 위협을 받아 미국과 영국이 자국민에게 대피를 촉구했다고 1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이슬람국가(IS)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사원과 광장, 심지어 병원에서도 민간인을 학살했다”며 이번 테러 위협도 IS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세레나호텔에 있거나 근처에 있는 미국 시민들은 즉시 떠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 역시 “위험이 높아져 세레나호텔에 머물지 말 것을 권유한다”고 발표했다. 올 8월 중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후 대부분의 외국인이 아프간을 떠났지만 언론인과 구호 단체 직원 등 일부는 아프간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세레나호텔에 대한 이 같은 테러 위협은 9일 미국과 탈레반의 회담 직후 나왔다. 이 회담은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 후 미국과 탈레반의 첫 회담이었다.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세레나호텔은 아프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 중 하나로 그동안 꾸준히 테러에 노출돼왔다. 2008년에는 자살 폭탄 테러로 6명이 사망했고, 2014년엔 10대 괴한들이 AFP통신 기자를 포함해 총 9명을 사살했다.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에서 최소 170명을 숨지게 한 IS의 자살 폭탄 테러 때도 미국과 영국은 테러 위협이 있다며 사건 전날 자국민들에게 카불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IS는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후 계속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IS는 8일 아프간 시아파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도 본인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최소 100명이 숨졌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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