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C호텔, 외국 정부서 수백만 달러 벌어…“그래도 적자”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9일 0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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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워싱턴DC 소재 호텔이 대통령 재임 기간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미 의회 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DC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지난 2017~2019년 외국 정부로부터 무려 378만7400달러(약 45억2900만 원) 상당을 벌어들였다.

이 기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직하던 중이다. 평균 숙박비를 적용해 추산하면 이 기간 외국 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머문 일수는 7400여 일이 넘는다.

아울러 트럼프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전 발생한 1억7000만 달러(약 2033억2000만 원) 상당의 융자를 2018년부터 상환할 예정이었는데, 취임 이후 상환 시작일이 6년가량 미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에는 이 내용이 “비밀 우대(undisclosed preferential treatment)”로 표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2020년 도합 1억5656만 달러(약 1872억4500만 원) 상당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측으로부터 보수로 받았다.

반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경우 일련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7389만 달러(약 883억7200만 원) 상당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

위원회는 문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헌법에 위배해 외국 정부로부터 현재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할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CNN은 이번 문건에서 드러난 트럼프 호텔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익을 ‘이해 충돌’로 표현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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