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프랑스 편들기…호주에 사과 요구·FTA 협상 중단 ‘으름장’

뉴시스 입력 2021-09-21 19:40수정 2021-09-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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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출범으로 호주와의 핵잠수함 계약이 일방 파기돼 분노하고 있는 프랑스 편들기에 나섰다. 호주에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EU-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까지 운운하며 으름장을 놨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리 회원국 중 한 곳이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우 받았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를 향해 “평상시처럼 비즈니스를 지속하려면 그 전에 먼저 이 점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은 EU-호주 간 FTA 협상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호주에 이번 일에 대해 먼저 소명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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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정말 불쾌한 상황에 처했다”며 “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주 정부가 일종의 사과나 상황을 완화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에 대한 의문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며 “일부 회원국은 보다 강한 안전망과 보호 장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금은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제 때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FTA와 관련해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최근 언급한 “사과와 배를 섞지 말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 말은 상황을 꽤 잘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EU와 무역협정을 맺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모두가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영·호주는 6개월 간의 비밀 협상 끝에 최근 중국을 겨냥한 3국 안보 동맹 ‘오커스’를 발족했다. 이로 인해 호주는 프랑스와 체결했던 900억 달러 규모의 핵 잠수함 계약을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에 격분한 프랑스는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 및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고 예정돼 있던 영국 국방장관과의 회담 일정을 취소했으며 EU에 호주와의 FTA 협상 중단을 요청했다. 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취소했다.

유럽 정상들은 뉴욕에서 이번 일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며칠 내에 전화 회담을 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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